40대 2

#2 돈이 없다보니, 얻어먹는 것에서는 자유로워진다.

오늘은 아침부터 멍했다.감기기운인가보다. 콧물도, 기침도 잦다.눈알도 뻑뻑하다. 아침엔 따뜻한 물 한잔 마시면서, 알바할 것 있나 이것 저것 뒤져본다. 채팅창은 오늘도 조용하다.다들 바쁜가보다. 오후에 사람을 만났다.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, 자신의 사업 자랑이 한창이다.부럽다.  같이 일하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지만,현실의 벽이 여러가지 있다보니 말을 못 꺼낸다.그저 커피만 홀짝 거리고, 그러다보니 소변도 마렵고,그의 말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계속 소변을 참아본다.거의 2시간 가까이 참은 듯 싶다. 그가 일어서며, "저처럼 소변을 자주 안보시나봐요" 이러는데,,, 그가 화장실 다녀오고 나서,나도 그때서야 촐랑 촐랑 거리며 뛰어 다녀왔다. 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. 해가 뉘엿뉘엿 질때쯤, 헤어졌다. ..

#1 어느 평온한 날, 삶의 의미를 묻다.

오래토록 집에 있어왔다.오늘도 아침에 일어나, 따뜻한 물 한잔 마시고, 책상에 앉는다. 이메일을 열어봤는데, 스팸만 가득 와 있다.다 삭제하고, 메신저를 열어보니, 친구들은 다들 출근하느라 바쁜가보다.뉴스를 열어보니, 죄다 윤석열 뉴스, 민주당 뉴스, 트럼프 뉴스에 바쁘다. 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다.이렇게 무의미하게 매일 매일 보내는 내 모습이, 뭔가 허무하다.창밖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차들, 사람들, 그 속에서나는 책상에 앉아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. 존재감 0 곧 있을 재판 준비를 위해, 증거기록 파일들을 열어본다.PDF 파일을 열면서 나하고 관련 있는 내용들만 찾아서 읽어본다. 읽다가 보니, 감정이입이 되고, 힘들다.증거기록을 다섯 권 정도 읽다가 파일을 닫는다. 유투브를 켰다.김어준의 뉴스공장을 1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