에드워드 애슈턴의 SF 소설 『미키7』은 독특한 설정과 유쾌하면서도 철학적인 접근으로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. ‘소모품’이라는 전무후무한 직업을 맡은 주인공 미키7은, 인간이 지구 밖 새로운 행성으로 이주하려는 극단적인 개척 상황 속에서 무한히 복제되며 죽음을 반복하는 존재다. 이 소설은 단순한 우주 탐사 이야기라기보다, 정체성과 존재, 생명과 윤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 사유가 담긴 SF로 읽힌다. 죽음을 반복하는 존재, ‘소모품’의 삶이야기의 배경은 혹한의 개척 행성 ‘날레인’이다. 인간들은 이 행성에 정착하기 위해 다양한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, 그중 가장 위험한 일들은 ‘소모품’이라 불리는 존재에게 맡긴다. 미키7은 바로 그 ‘소모품’이다. 죽더라도 생물학적 육체와 뇌의 백업 데..